와인오디오가 강력 추천하는 시스템 조합 - 쨍하고, 쨍하다는 편견에만 갖혀 있기엔 너무나 아까운 만남! 포칼 소프라 No.3와 심오디오 700i v2

2022.01.20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디오의 사운드를 크게 양분하려는 습성이 있다.

 

날카롭다/부드럽다, 시원시원하다/따스하다, 단단하다/무르다, 음악적이다/오디오적이다 등…

 

하지만 우리 귀가 감지하는 음악 정보는 단순하지도 않을 뿐더러 일차원적이지도 않다. 가령, 공간에 대한 느낌(재생음의 무대가 넓다/깊다/입체적이다 등)이 있다면 시간적인 감흥(연주되는 악기들의 타이밍, 순발력 등)도 음악 감상의 큰 축이 된다.

 

이 뿐인가? 재생음을 마치 손으로 어루만지듯 표현하는 질감의 느낌(매끈하다/부드럽다/입자감이 굵다/나긋나긋하다 등), 심지어 무언가 유체(流體)의 흐름과도 같은 감상(가닥이 추려지는 느낌/쏟아지는 느낌/물 흐르듯 흘러가는 느낌)도 동원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복잡다단한, 어찌 보면 사람의 감정 가짓수만큼 다양한 오디오 사운드의 느낌을 단순하게 양분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크나큰 오류가 아닌가? 포칼과 심오디오 조합의 사운드를 표현할 때 한 마디로 축약시켜 버리는 행위도 같은 맥락에서 대단한 오해에 해당한다. 쿨 앤 클리어 사운드는 따스함이나 질감과는 거리가 멀다? 혹은 까칠하고 피로한 소리를 낸다고 호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포칼은 입문형의 비교적 저렴한 스피커부터 수 억원의 초 하이엔드 라인업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제품을 만들어내는 브랜드이기에 다채로운 소리를 낼 수 있으므로 이런 단편적인 평가에 갇히기엔 너무나 억울한 부분이 있다. 애초에 수십만 원 대 스피커가 수 천, 수 억원 대 스피커와 성향이 같을 거라는 생각은 다분히 비현실적인 기대가 아닐까. 어느 브랜드도 주먹구구 식으로 스피커를 생산해내지는 않는다.

 

 

KakaoTalk_20220120_133513774_134740.jpg
 

 

 

 

단언컨대 포칼 사운드는 소프라(Sopra)시리즈를 기준으로 하위/상위 제품 간 사운드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뉜다. 베릴륨 트위터라고 해서 다 같은 것이 아니기도 하고, (포칼에는 비공식적으로 약 13가지의 베릴륨 트위터가 존재한다.) W 샌드위치 콘으로 이루어진 미드/우퍼 유닛의 진동판 적층 수나 퀄리티도 제각각이다. 포칼이 드라이버 유닛 전문 브랜드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음향의 관점에서 볼 때, 소프라 시리즈 아래 라인업까지는 고음역의 직진성과 거침없는 소릿결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앰프 매칭에 실패할 경우 청취자는 상당한 고통을 호소할 수도 있다. 지금은 단종된 하위 모델인 일렉트라(Electra Be)만 하더라도 (단종 이전 당시 리테일 가격이 현재의 소프라 수준) 포칼의 쨍한 소리를 상쇄시킬 만한 앰프를 매칭하지 않는 이상 듣기 편한 사운드는 기대하기 힘들었다는 점을 기억해 본다.

 

소프라 시리즈에 이르러 비로소 베릴륨 트위터는 성숙하고 자제력 있는 우아함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솔직하고 거리낌 없이 사운드를 표현해내는 모습이 포칼 하위 라인업들의 치기라 한다면, 소프라부터 유토피아에 이르기까지는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세련되어진 값어치를 충분히 보여주는 것.

 

그 중에서도 소프라 No.3(Sopra No.3)는 소프라 시리즈 중 가장 대형기이자 고급 모델에 해당한다. 하위 소프라 No.2에 비해 인클로저 용적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미드/우퍼 유닛의 크기와 퀄리티 역시 향상되었다. 단순히 큰 소리를 내기 위해 몸집만 커진 스피커가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작은 볼륨에서도 숨소리와 뉘앙스까지 모조리 재생해내는 정보량을 장점으로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음악을 재생하더라도 동 시리즈 대형기 스피커가 보다 편안하고 (소형 모델이라면 상대적으로 좀 더 쥐어짜는 듯한 부자연스러움이 부각될 터,) 듣기에 수월한 소리를 자랑한다. 이는 곧 소프라 No.2에 비해 소프라 No.3가 갖는 독보적 장점이기도 하다.

 

물론, 대형기 소프라 No.3가 이런 미덕을 보이려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 선결되어야 한다. 바로 앰프의 구동력. 단순한 RMS(Root Mean Square: 일정 시간동안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내는 힘의 수치) 정격 출력(W: 와트)이 기준이 되어서는 안되고, 잘 만들어진 전원부를 기반하는, 스피커를 말 그대로 크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는 구동력을 갖춘 앰프여야 한다. 물론, 이는 앰프 가격과 직결되다 보니 현실적으로는 가성비를 따져가며 앰프를 고를 수 밖에 없다.

 

 

 

_DSC6927_160901_132316.jpg

 

 

 

 

소프라 No.3 역시 본래의 리테일 가격(라이트 오크 마감은 3천 7백만 원 상당)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와인오디오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매칭 앰프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고르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잘못했다가는 포칼의 이름값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포칼을 제대로 울려주지 못한, 앰프와 스피커 모두 제대로 구동되지 않은 사운드에 실망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소프라 No.3의 진기 어린 사운드는 구동력 좋은 앰프가 최소 필요 조건이라는 점.

 

3천cc 엔진에 어울리는 차체에 1.6짜리 엔진을 얹어놓은 듯한 버거움과 밍기적거림을 오디오에서도 재현하고 싶지 않다면, 소프라 No.3에 정말 힘 좋은 앰프를 물려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가성비를 떠나서 일단 소리는 제대로 나야 할 것이 아닌가?

 

 

 

 

SE-afc5eb03-71cb-4fb6-9416-b2f684977895_132451.png

 

 

 

다행히도 고객 여러분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인티앰프로도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하는 심오디오 700i v2가 와인오디오에서 추천하는 소프라 No.3의 메이트로 간택되었다. 앞서 소프라 No.3의 엔진으로 사용될 앰프의 조건으로 내걸었던, “잘 만들어진 전원부를 기반으로 하는 구동력 좋은 앰프”에 딱 들어맞는 물건이다.

 

 

 

 

3_180717_132547.jpg
 

 

 

 

 

700i 하고도 뒤에 v2. 즉, 두 번째 버전이라는 접미어를 붙여놓은 이 앰프는 전작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된 전원 트랜스 용량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순간적으로 정전 용량 이상을 빨아들이는 퍼포먼스형 앰프의 특성상, 전원부의 물리적/기술적 배려가 음질과 직결될 수 밖에 없으며, 심오디오 인티앰프 700i v2는 정석대로 충실하게 소프라 No.3를 울려낼 수 있는 아마도 가장 저렴한 인티앰프가 아닌가 싶다. (사실, 어지간한 타사 브랜드 제품이라면 소프라 No.3를 핸들링하는데 있어 기본적인 분리형 앰프 이상을 권하고 싶다.)

 

심오디오 역시 포칼 만큼이나 “음색 흑백론”의 선입관에 꾸준히 잠식되어왔던 과거가 있다. 경험상으로도 약 15년 전 즈음의 심오디오 앰프들은 확실히 드세고 선명하며 동시에 차가운 바이칼호의 심연 같은, 듣자마자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지금의 심오디오는 클린 앤 클리어라는 음색 수식어 뒤에 괄호 치고 궁색하게 변명해야 하는, “무언가 아쉬운 무엇”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더욱이 버전업된 700i v2는 말할 나위도 없다. 음악의 시공간적 표현은 지체없이 사실적이고 또렷하게, 하지만 우리가 음악에 몰입하게 만드는 감성의 핸들링 실력은 능수능란하게… 이런 것들이 가능한 앰프가 바로 심오디오 700i v2 이다.

 

 



ae26b8bbbcb449490efaa98e245cf2ee_132702.png


이쯤 되면 포칼 소프라 No.3와 심오디오 700i v2에 대한 편견 없이 매칭 사운드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음계부터 분위기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생생한 사운드는 물론이고 음향이 아닌 음악을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바로 그 사운드. 귀를 괴롭힌다는 원초적인 만행 따위는 벗어난 지 이미 오래 되어 버린, 고막과 감성 사이의 경로를 일축해버린 듯 자연스러운 소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포칼과 심오디오의 클린 앤 클리어는, 시원하다/따뜻하다는 식의 극단적 냉/온기감 표현이 아닌, 명료함과 투명함이 두드러지는… 어찌보면 대부분 하이엔드 오디오가 추구해 나아가는 이정표 같은 특성과 다름 없다 하겠다.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