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같으면,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이라 하면 거대한 몇 덩어리의 앰프를 기본으로 하는... 한 마디로 거실에 쭉 늘어놓아야 하는 규모를 떠올리곤 했었습니다. 물론, 그 규모와 보여짐을 즐기고 뿌듯해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라이프 스타일이 많이 바뀐 요즈음은 최대한 심플한 구성에서 좋은 음질을 뽑아내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지요.

오디오가 점점 미니멀해지다 보니 정작 오디오의 본질인 "좋은 음악"재생 능력은 부차적으로 밀리기도 했었습니다. 고가의 올인원 오디오 제품의 수요가 물론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갖추어진 하이엔드 사운드를 재생한다는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지요. 

또한 제대로 된 하이엔드 사운드를 즐기기 위해서는 "오디오 전문가"수준의 지식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최근 들어서는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하이엔드 오디오 조합은 와인오디오를 통해 많이 소개되었던 바로 그 조합!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와 골드문트 TELOS590 Nextgen2 인티앰프 조합입니다. 소스기기는 오렌더 최상위 뮤직서버/DAC인 A30 되겠습니다.

포칼 스칼라 유토피아 EVO는, 잘 아시다시피 그랜드 유토피아를 위시로 하는 포칼 최상위 하이엔드 라인업에 속해있는 스피커입니다. 11인치의 우퍼 유닛과 베릴륨 트위터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포칼 하이엔드 사운드입니다. 10여년 전 같았으면 이 정도 스피커를 제 소리 내도록 만드는데 아마도 거실 가득 앰프를 늘어놓았어야 했겠지요. 그 모든걸 한 덩어리 인티앰프로 대체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골드문트의 덕분입니다. 프리미엄 인티앰프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골드문트의 베스트셀러 앰프, TELOS 590이 이 시스템의 메인 엔진 되겠습니다. 골드문트는, 많이 알려져 있기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오디오 브랜드,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앰프 기술에 있어서는 그 역사와 수준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설치된 TELOS 590 같은 경우에도 인티앰프의 형태를 취하고 있긴 하지만, 동 가격, 혹은 그 이상의 분리형 앰프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 구동력과 음질을 자랑합니다. 

물론, TELOS590자체 내장되어 있는 알리제 DAC가 매우 뛰어나긴 하지만, 별도의 소스기기에서 DAC를 담당하는 분리형 시스템이 아무래도 음질적 이득이 더 많다 하겠습니다. 오렌더 A30이 선택된 이유지요.

오렌더 A30 뮤직서버는 룬 시스템과 달리, 공유기나 네트워크 환경, 룬 코어 같은 별도 외부 서버장치가 일절 필요 없습니다. 단순히 랜선을 연결만 해주면 TIDAL이나 벅스/멜론 같은 대표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음악을 CD이상의 고음질로, 그리고 종류별로 고르고 골라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마치 세상 모든 음악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는 느낌을 주지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브랜드, 오렌더의 명작이라 할 만 합니다.

오렌더 A30과 골드문트 TELOS590, 단 이 두덩어리의 하드웨어만 가지고도 포칼 하이엔드 사운드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가정에서 거실 등의 공간은 사실 오디오가 주인이 아닙니다. 고음질을 추구하며 하이엔드 기기들을 하나 둘 들이다가, 결국 모두 다 처분해 버리고 심플하게 가고자 하는 분들이 최근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음질은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런 분들이 가장 먼저 눈길을 돌리는 조합이...

오늘 바로 이 시스템이 아닐까 하네요. 

와인오디오 청음실에서 이 조합 고스란히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심플해서 아쉬운 음질이 아닌, 심플하기 때문에 더 기대할 수 있는 하이엔드 사운드를 자신있게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