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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하이엔드 진영의 인티앰프가 다시 한 지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로 네트워크 스트리밍 솔루션이다. 답은 이미 ‘스트리밍 음악 감상’이라고 정해져 있고,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가 관건인 형국. 이 과정에서 일부 제작사들은 여지없이 하이엔드 솔루션을 찾았다.
▲ Soulution 330 네트워크 인티앰프
스위스의 소울루션(Soultion)이 좋은 예다. 스위스 엔지니어드 SA(Engineered SA)의 2세대 네트워크 스트리밍 보드를 자신의 330 인티앰프에 장착한 것이다. 엔지니어드 SA? 맞다. 디지털 오디오 분야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애너그램(Anagram Technologies)의 스핀오프다. 엔지니어드 SA의 이 스트리밍 보드는 CH프리시전의 C1 스트리밍 DAC에도 장착됐다.
소울루션과 하이엔드 인티앰프
▲ Soulution Series 7
소울루션은 알프스의 만년설이 떠오르는 순결한 외관과, 온기와 파워, 해상도를 겸비한 음질로 오디오파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다. 초스피드로 이뤄지는 네거티브 피드백, 이를 통한 광대역한 주파수응답특성, 전압변동률이 극도로 낮은 스위칭 전원부(SMPS), 접촉잡음을 없앤 2중 볼륨단 설계 등이 시그니처다.
현재 라인업은 플래그십 7 시리즈, 중견 5 시리즈, 엔트리 3 시리즈로 짜였다. 인티앰프는 5 시리즈(530)와 3 시리즈(330)에만 있으며, 3 시리즈는 330 인티앰프를 비롯해 325 프리앰프, 311 스테레오 파워앰프로 구성됐다. 7 시리즈와 5 시리즈에서 단품으로 출시된 DAC과 포노스테이지가 3 시리즈에서는 옵션 보드(모듈) 형태로 마련된 점이 흥미롭다.
▲ Soulution의 설립자 Cyrill Hammer (출처: fidelity-online.de)
우선 소울루션이라는 제작사에 대한 팩트 체크부터. 필자는 지난해 5월 방한한 소울루션의 설립자이자 CEO, 그리고 모기업 스페모토(Spemot)의 오너인 시릴 해머(Cyrill Hammer)씨를 인터뷰했었는데, 그 때 확인한 몇 가지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스페모토는 1956년에 설립된 관록의 전기공학 부품 및 모터 제작사다. 스페모토는 사업확장을 위해 2000년에 소울루션을 설립했고, 첫 제품으로 스테레오 파워앰프 710이 2005년에 나왔다.
두번째. 7 시리즈는 하이엔드 음질을 과시했지만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얻었고 그래서 절반 가격의 5 시리즈가 2009년에 론칭됐다.
세번째. 열렬한 오디오파일이기도 한 시릴 해머씨에 따르면 소울루션의 모토는 “기술과 음악 사이에 타협은 없다”다. 측정치가 좋지 않으면 아예 듣지를 않는다고 한다. 이는 2017년에 등장한 엔트리 라인 3 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네번째. 5 시리즈에서 처음 SMPS 전원부를 썼는데 소리가 워낙 좋아 7 시리즈도 2011년에 SMPS로 바꿨다. 시릴 해머씨에 따르면 기존 리니어 전원부의 가장 큰 문제는 출력전압 변화가 5~6V에 달할 정도로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저역 재생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소울루션 앰프의 SMPS 전원부는 출력전압이 많아야 1mV밖에 변하지 않는다.
다섯번째. 흔히 소울루션 파워앰프 출력단이 클래스A로 작동한다고 알려졌으나 이는 팩트가 아니다. 기본은 클래스AB이며 대신 클래스A 작동범위가 넓다.
여섯번째. 소울루션 앰프 외관은 스위스의 유명 가구 디자이너가 디자인했다. 7, 5, 3 시리즈가 모두 일관된 패밀리 룩을 갖고 있는 이유다.
330 외관과 스펙
▲ Soulution 330 네트워크 인티앰프
330은 8옴에서 120W, 4옴에서 240W를 내는 클래스AB 증폭의 솔리드 인티앰프다. 웬만한 앰프라면 견디지 못할 부하 2옴에서도 선형적인 480W를 뿜어낸다. 그 만큼 SMPS(Switching Mode Power Supply)가 파워풀하다는 증거다. 전원부 파워는 1200VA, 정전용량만 16만uF에 달한다. 가로폭은 430mm, 높이는 142mm, 안길이는 490mm, 무게는 18kg.
외관부터 본다. 330 실물은 에디토리 시청실에서 처음 봤는데, 역시 미끈하게 잘 생겼다.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섀시 표면이 다시 만져보고 싶을 정도로 매끈한데다 모서리가 둥글게 마감된 덕이다. 왼쪽의 블랙 디스플레이에 뜬 붉은색 글자, 간결한 3개 버튼, 황금비율로 자리잡은 오른쪽 노브, 모든 게 완벽하다. 심지어 4개의 풋까지 미국 CMS에서 특주한 인슐레이터다.
전원을 껐다 켜니, ‘Capacitor 78%’ 이런 식의 메시지가 디스플레이에 뜨더니 계속해서 퍼센트가 줄어든다. DC 전기를 저장해놓은 평활 커패시터를 깨끗이 방전시키기 위해서다. 인문학적으로 보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취지이고, 전기공학적으로 보면 커패시터의 잔상효과를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서다. 어쨌든 이런 접근법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다.
▲ Soulution 330 네트워크 인티앰프
양 측면에는 검은색 방열핀이 섀시 선을 넘지 않은 채 가지런히 도열해 있다. 이로 인해 눈맛이 깔끔하면서도 강렬하다. 후면은 좌우채널 스피커 커넥터와 아날로그 입력단자 4조(XLR 1/2, RCA 3/4), 아날로그 프리아웃 1조(XLR), 그리고 네트워크 디지털 보드와 MC 포노 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여유공간이 마련됐다. 시청 모델에는 USB, AES/EBU, 동축, 이더넷 단자를 갖춘 네트워크 디지털 보드가 장착됐다.
스펙은 그냥 하이엔드다. 대표적인 것이 -3dB 기준 0~800kHz에 달하는 주파수응답특성. 앰프에서부터 광대역한 신호를 플랫하게 처리해 스피커로 넘겨줄 수 있다는 얘기다. 플래그십인 711 스테레오 파워앰프는 여기서 더 나아가 1MHz까지 플랫하게 커버한다. 전고조파왜율(THD+N)은 0.001% 미만, 신호대잡음비(SNR)는 120dB 이상, 댐핑팩터는 무려 5000 이상을 보인다.
▲ Soulution 330 네트워크 인티앰프의 볼륨
볼륨단 설계도 짚고 넘어갈 만하다. 볼륨은 기본적으로 래더 모양으로 쌓은 초정밀 저항을 릴레이로 연결하는 어테뉴에이터 방식. 하지만 볼륨 조절시 접촉 잡음이 들리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볼륨 조절시에만 가동되는 제2의 볼륨단(PGA. Programmable Gain Amplifier)을 마련했다. 게인을 바꾸는 방식으로 잡음이 없는 상태에서 볼륨을 조절한 뒤, 실제 입력신호는 기존 래더 저항을 통해 뒷단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330, 네트워크 스트리밍 옵션 보드가 2세대로 진화
▲ Soulution 330 네트워크 인티앰프의 내부
내부를 보면 듀얼 모노 설계가 확연하다. 양 사이드 방열핀 안쪽에 좌우 출력단이 대칭 형태로 장착됐고, 섀시 앞쪽에는 쉴딩 케이스에 담긴 4개의 SMPS 모듈이 가지런히 자를 잡고 있다. 쉴딩은 SMPS의 전자파노이즈(EMI, RFI)가 신호부를 감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 4개의 SMPS 모듈은 순전히 앰프부를 위한 것이고(플러스/마이너스 레일 x 2채널), 프리앰프부와 옵션 디지털 보드 등에는 별도 전원부가 마련됐다(총 6개 전원부).
눈길은 끄는 것은 이들 SMPS 4개 모듈 양 옆에 2개씩 있는 대형 커패시터. 각 SMPS 모듈에도 초크코일과 함께 평활회로를 이루는 커패시터들이 들어있지만, 이 4개의 대형 커패시터는 충방전 역할을 겸하는 점이 다르다. 위에서 언급한 16만uF라는 수치는 이들 4개 커패시터의 정전용량이다. 이들 커패시터들을 두툼한 충진재로 감싸 미세 공진과 이로 인한 음질열화를 사전 차단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 Soulution 330 네트워크 인티앰프
시청 모델 후면에는 네트워크 디지털 보드가 상단에 마련됐다. 이더넷 케이블을 통해 들어온 네트워크 스트리밍 음원이든, USB B 타입 단자나 AES/EBU, 동축 단자를 통해 들어온 유선 디지털 음원이든, PCM은 24비트/192kHz, DSD는 DSD128까지 재생할 수 있다. DAC 칩은 버브라운의 PCM1792로 좌우채널에 1개씩 마련, 듀얼 디퍼런셜로 밸런스 출력을 뽑아낸다.
그런데 이 보드 상단에는 붉은색의 작은 PCB가 또 하나 얹혀있고 ‘eR-MOD v1’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 작은 보드가 최근 투입된 엔지니어드 SA의 2세대 네트워크 스트리밍 보드다. 자세히 보면 네트워크 렌더링을 위한 CPU(TI ARM Cortex A8 프로세서)를 비롯해 512MB DDR3 칩(삼성 K48B4G1646D), 16GB eMMC 메모리 컨트롤러 칩(삼성 KLMAG2GEN0), 그리고 이더넷 신호 송수신을 위한 트랜시버 칩(SMSC 8701A) 등이 보인다.
이에 비해 이전 330 네트워크 디지털 옵션 보드에는 SMD 부품 구성과 회로 디자인 자체가 다른 ‘MR-MOD’ 모듈이 얹혀 있었다. 1세대 보드 역시 엔지니어드 SA가 제작했고 스펙 역시 유사하지만 스트리밍 음원 처리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고 한다. 이는 CPU 성능 업그레드와 훨씬 커진 메모리 용량으로 신호처리 능력 자체가 향상된 덕분으로 보인다.
▲ engineered SA 사의 홈페이지
이쯤에서 엔지니어드 SA와 이 회사의 전신이라 할 애너그램을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애너그램은 스위스 명문 로잔공대를 졸업한 티에리 히브와 플로리안 코시가 1998년에 설립했다. 이들이 개발한 애너그램의 ATF(Adaptive Time Filtering) 24비트/192kHz 업샘플링 모듈은 소울루션을 비롯해 오디오에어로, 카멜롯 테크놀로지 등에 채택됐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들의 성 앞글자를 따 2009년에 설립한 회사가 바로 CH프리시전이다.
한편 애너그램의 바통은 2005년 ABC PCB Sarl을 거쳐 2015년 엔지니어드 SA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들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회로(MR-MOD)는 2010년에 등장한 CH프리시전의 DAC 겸 스트리밍 플레이어 C1, 2017년에 등장한 소울루션의 330 인티앰프의 옵션 네트워크 스트리밍 보드에 투입됐다. 그러다 거의 10년만인 2019년, 성능과 기능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2세대 스트리밍 솔루션 ‘eR-MOD v1’이 이번 330 인티앰프와 C1에 교체 투입됐다.
시청
▲ Soulution 330 네트워크 인티앰프
에디토리 시청실에서 진행된 소울루션 330 시청에는 탄노이의 GRF GR 스피커를 동원했다. GRF는 12인치 듀얼 콘센트릭 유닛이 강렬한 눈맛을 선사하는 스피커로, 공칭 임피던스는 8옴, 감도는 95dB, 주파수응답특성은 24Hz~27kHz를 보인다.
시청은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통해 룬(Roon)으로 코부즈(Qobuz) 스트리밍 음원을 주로 들었다(룬 코어는 필자의 맥북). 확인을 해보니 네트워크 디지털 보드를 장착한 330은 룬 레디(Roon Ready)는 아직 아니었고 룬 테스트(Roon Tested) 디바이스로 인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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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with Jason Bonham ‘Stairway to Heaven’(Live at the Kennedy Center Honors)
파워앰프든 인티앰프든 스피커를 울려야 하는 앰프는 일단 ‘힘’이 관건이다. 몸풀기 겸 첫인상 파악을 위해 하트의 ‘Stairway To Heaven’을 먼저 들어보면, GRF GR 12인치 듀얼 콘센트릭 유닛에서 엄청난 기세의 음들이 쏟아진다. 8옴 120W라는 다소 밋밋해 보이는 출력은 말 그대로 숫자일 뿐, 그 뒤에는 댐핑팩터 5000이라는 엄청난 뒷배가 버티고 있다. 낮은 출력임피던스로 어떤 부하의 스피커라도 울린다, 이게 330 인티앰프의 기본 컨셉트로 보인다.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는 드럼의 타격과 양감의 독무대. 음들이 쏜살같이 몰려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모습도 멋지다. 보컬이 필자 앞에서 갑자기 등장하는 순간에는 소름마저 돋았다. 그녀의 입김이 필자 왼쪽 귀에 훅 닿은 것 같다. 대단한 리얼리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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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intha ‘Moon River’(Autumn Leaves)
본격 시청에 들어갔다. 눈길을 끄는 것은 330이 외모와는 달리 의외로 온기가 높다는 것. 이 ‘온기’야말로 일부 스위스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에서 빛을 발하는 덕목이다. 해상력과 SN비는 테크놀로지로 어떻게든 끌어올릴 수 있지만 이 따뜻한 사람의 향과 체온은 제작자의 감성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야신타의 입 안에 잠깐 잠깐 고이는 침이 느껴질 만큼 실체감이 대단했다. 확실히 330 네트워크 스트리밍 및 DAC 성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노래가 끝나고 피아노 솔로 연주가 시작되기 직전에 펼쳐진 칠흑 같은 배경에도 감탄했다. 노이즈를 진공청소기로 쭉 빨아들인 듯했다. 청음노트에 ‘SN비의 황제’라고 메모한 이유다. 한편 스피커와 앰프 모두 헤드룸에 여유가 있다는 인상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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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은 해상력과 함께 스피드가 돋보이는 앰프다. 재생음이 스피커 유닛 어디에도 들러붙지 않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고음의 음끝은 생생히 살아있고, 12인치 유닛을 통해 건너오는 팀파니의 타격감은 독보적이다. 이 푸시풀 파워가 과연 저 순하게 생긴 330 인티앰프 한 대에서 나오는 것인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필자의 마음 한 구석에 아직도 자리잡고 있는 SMPS 스위칭 전원부에 대한 그 몹쓸 선입견이 다시 한번 박살나는 순간이다. 이어 브라이언 브롬버그의 ‘Come Together’에서도 단단하고 또렷한 우드 베이스가 시종 무대를 압살했다. 음들이 저마다 시퍼렇게 살아있다는 인상. 330의 극도로 낮은 출력 임피던스가 12인치 우퍼를 완벽하게 출발시키고 멈춘 덕분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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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e Domnerus ‘High Life’(Jazz at the Pawnshop)
오디오 기기 테스트용으로 수십번은 들었던 곡인데, 이처럼 무대가 투명하게 펼쳐진 적이 있었나 싶다. 그만큼 깨끗하고 생생한 무대가 펼쳐진다. 게다가 스피커가 12인치 동축 우퍼를 단 점을 감안하면 그 일등공신은 330이다. 아날로그 연주음들이 전깃줄이나 트랜지스터, 보이스코일이나 진동판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냥 육성으로 공기중에 방사되는 것 같다. 덕분에 무대는 탁 트였고 탬버린의 음은 갓 잡은 활어처럼 싱싱하다. 지금 들리는 음과 무대는 ‘하이엔드’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오스카 모텟 합창단의 ‘O Holy Night’에서는 소프라노 파트가 유난히 잘 들렸고, 파이프 오르간의 낮은 음은 안개처럼 시청실 바닥에 잘 깔렸다. |
총평
조만간 필자에게도 10평 남짓의 전용 시청실이 생길 것 같다. 스피커는 일찌감치 정했다. 이번에 들은 GRF나 평소 흠모하던 캔터베리 GR처럼 폐활량이 큰 스피커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고민은 앰프인데, 현재 쓰고 있는 분리형 앰프와 여러 소스기기들도 동원할 예정이지만 과연 메인을 뭐로 할 것인가, 아직 정하지를 못했다. 스트리밍이 되는 하이엔드 인티앰프 한 대로 끝내버릴까, 이런 생각도 있다.
이런 와중에 들은 소울루션의 330은 일종의 방향타가 되었다. 고백컨대, 룬 헤비 유저인 필자 입장에서 330의 네트워크 스트리밍 보드가 아직 룬 레디가 아닌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는 소울루션이 결정만 하면 펌웨어로 언제든 해결될 사안이다. 사실, 330과는 반대로, 룬 레디이긴 하지만 기본기가 갖춰지지 않은 인티앰프야말로 훗날 골칫거리가 될 공산이 크다. 기능은 많고 성능은 모자를 때 대략난감한 것이다.
일단 네트워크 디지털 보드를 옵션으로 장착한 330의 실력은 인정을 안할 수가 없다. 해상력과 SN비, 그리고 넉넉한 구동력이 그 빛나는 증좌다. 여기에서 더 욕심을 내 MC 포노스테이지 보드까지 보태면, 디지털과 아날로그 소스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원 섀시 솔루션’이 된다. 아내도 분명히 마음에 들어할 섀시 디자인은 그야말로 보너스. 이래저래 필자를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한 330이다. 애호가들의 진지한 청음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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